저는 어릴 적부터 친구들 다 바르던 틴트 한 번 발라보지 않았을 정도로 화장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니베아로 입술에 색을 내 본 적도 없는 그저 무관심한 경우였어요. 그렇게 계속 나이를 먹도록 화장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고 덕분에 하는 것이라고는 비누로 세수하고 집에 있던 바디로션이나 가족이 준 수분크림을 바르는 게 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지식이 없는 건 당연하고 검색해서 쏟아지는 정보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토너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몇 년 전부터 그래도 기초는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간만 흐르던 중이었는데 기초화장품에 대해 검색하다가 우연히 심플리스틱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생 기초화장품만 확실하게 챙기면서 살자고 생각하던 차에 발견한 기초화장품만 있는 브랜드는 뭔가 마음에 들었고 좋아보이는 만듦새, 순하고 좋다는 후기들이 당시 저한테는 끝판왕처럼 느껴져서(ㅋㅋ) 생각나면 찾아와 살펴보고 갔어요. 그러다 그제가 되어서야... 이날도 문득 생각나 사이트에 온 거였는데요, 5주년 세일창이 뜨더라구요. 수없이 재고한 날이 쌓인 끝에 불현듯 오늘이다 싶었고 지금 전 상품을 받아서 첫 번째 사용을 마쳤습니다ㅋㅋㅋ

심플리스틱이 제 생에 첫 제대로 된 기초화장품이 됐어요. 얼굴에 뭘 제대로 해본 게 처음이라 어색하기만 한데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끈적거리나 싶었는데 시간이 좀 흐르니 사라졌고 평소와 비슷한 양을 발랐는데 당기지 않아 덧바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기한 느낌으로 부들거리는 것도 있어요. 브랜드 선택에는, 적은 단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본인의 피부 타입도 모르는 제가 걱정할 필요 없이 순할 것 같았다는 점, 화장품마다 무엇이 들어가고 어떤 차이가 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등등이 설명된 점(주요 성분들을 검색해 보기도 편했음), 페이지 하단에 바르는 순서가 다 써 있었다는 점 등이 좋게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느린 것 좋아합니다. 이게 저에게 브랜드 소개에 써 있는 그대로 차곡차곡 개선을 가져다 줬으면 좋겠네요. 한 통 잘 비워볼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