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리뷰에 선정됐다길래 얼떨결에 고른 크림. 스킨은 그럭저럭 성분만 괜찮으면 잘 맞지만 크림만큼은 성분이 좋아도 아무거나 못 쓰는 수분부족형 복합민감성 피부입니다. 여름에는 번들거리고 겨울에는 심각하게 건조한 피부라 크림은 간절기용만 하나 확정되어 있고, 여름용과 겨울용은 꿈도 못 꾸고 있었네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크림을 받아 써보았습니다.
깔끔한 용기에 담겨왔는데 한달동안 튜브 뚜껑 옆으로 새는 일도 없고, 입구 근처가 더러워지지도 않아서 용기에서 일단 만족스럽습니다.

1. 수분감
미세하게 살구빛을 띄는 크림 색상. 질감은 아주 촉촉합니다. 손등에 가볍게 펴바르면 흡수도 착착 잘 됩니다. 크림을 바르고 근육을 움직이니 속도 촉촉한지 당김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성분 좋은 크림들 중 보습력이 약한 것들은 바르고 움직이면 피부가 많이 당겼는데 이건 보습력이 좋은 편이네요. 수분 보충이 되면서 일시적으로 피부가 밝아지고 모공도 살짝 채워줍니다. (3, 4번째 사진 참고)

2. 민감도
저는 피부가 정말 예민한 편이라 안좋은 성분이 있거나 안 맞는 성분이 있으면 엄청 가려워합니다. 일단 한 달 동안 가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스트레스와 피로로 피부 상태가 안 좋을 때 이 크림을 바르면 제법 따갑습니다. 라벤더 오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확실하지는 않네요. 따갑긴 하지만 피부가 뒤집어진 적은 없고, 소소한 고통을 감내할 뿐 ㅠ

3. 피부개선
피부 상태는 미세하게 좋아졌습니다. 막 엄청 좋아진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나빠지지는 않는 데다가 다른 화장품을 써봐도 특별히 좋아진 적은 드물어서 딱히 흠이 되진 않습니다. 트러블이 난 곳에 바른 경우에도 더 나빠지지 않아서 만족합니다.

4. 선크림과의 궁합
주로 무기자차 선크림을 쓰고 아주 가끔 유기자차를 씁니다. 무기자차를 자주 쓰다보니 모공을 막는 화장품은 같이 쓰면 무조건 좁쌀 올라오고 심각하면 화농성여드름도 생기고 난리가 납니다.
심플리스틱 크림은 선크림과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크림인데 무겁지 않고 수분은 채우지만 모공을 막는 건 아니어서 선크림을 발라도 뭐가 올라오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유독 기름기 넘치는 부위는 한 달 동안 두 번 정도만 올라왔네요. 유기자차를 덧발라도 찐득하지 않고 깔끔합니다.